"가격 안정" 전남도, 전복 생산 과잉 해소 위해 '김 양식장' 전환 추진

입력
2024.12.11 15:46
전복은 가격 폭락인데 김은 '폭등'
해수부와 상의, 전복 20만 칸 전환



전남도가 일선 지역의 전복의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전복 양식장의 김 양식장 전환을 추진하고 나섰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관내 전복 가두리 양식장 20만 칸을 김 양식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의 '면허양식장 이용 개발계획 지침' 개선을 건의했다. 현 제도는 신규 양식장의 면허를 동결하고 있는데, 예외적으로 기존 양식업을 포기하고 다른 어종으로 개발하는 경우 해수부와 협의해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전북도는 해조류인 김이나 파래, 전복, 굴, 어류는 양식 어종을 바꿀 수 없지만, 전복을 김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도는 해수부의 이용개발계획에 따라 이달 중 일부 개정될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일선 시·군과 함께 김 양식장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남지역의 전복 양식어가는 3,766어가로 양식장 면적은 전국의 80%인 6,195㏊에 달한다. 전복 생산량은 2021년 2만3,000톤에서 2022년 2만1,964톤, 2023년 2만4,001톤으로 늘었다.

적정 생산량은 2만톤이지만 해마다 3∼4톤을 상회하면서 가격도 널뛰기 하고 있다. 지난해 전복의 산지 평균 가격은 1㎏에 1만8,000원을 기록했는데 2022년 2만1,000원에서 12.8% 하락했다. 지난달 말에는 1만5,000원 선에 거래돼 하락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전남도는 전체 전복 양식장(100만 칸)의 20%인 20만 칸을 줄여야 가격 안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출 증가로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른 김 양식으로 전환하면 전복 양식어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다른 어종으로 양식장을 전환하려면 비용이 발생해 어가의 부담도 예상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김은 기후 변화로 양식 시기가 늦어진 데다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폭등하고 있지만, 전복은 과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식장 전환으로 김 산업 전반에도 도움을 주고 전복 양식어가도 소득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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