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리아, 포용적 정부 구성해야"… 이스라엘은 350여 차례 폭격

입력
2024.12.11 08:02
과도정부 구성 과정 혼란 지속
블링컨 "시리아 국민 정부 결정"
이스라엘군, 연일 시리아 공습

미국이 최근 독재 정권을 축출하고 권력 이양 절차에 돌입한 시리아의 미래에 대해 "시리아 국민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신뢰할 수 있고, 포용적이며, 비종파적인 거버넌스로의 전환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시리아 국민이 시리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미국은 시리아가 주도하고 누리는 정치적 전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모든 국가는 (시리아의) 포용적이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지지하고 외부의 간섭을 자제할 것을 맹세해야 한다"며 "미국은 이 과정의 결과물이 될 미래의 시리아 정부를 인정하고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들어설 시리아 정부를 향해서는 "소수자의 권리를 완전히 존중하고, 시리아가 테러의 기지로 사용되거나 이웃 국가에 위협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생·화학무기 비축분이 안전하게 파괴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명확한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시리아 반군은 과도정부를 이끌 총리로 반군 출신 무함마드 알바시르(41)를 추대한 상태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로 망명한 뒤 무함마드 알잘랄리 총리가 반군의 주축인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의 행정조직 시리아구원정부(SSG)에 정권을 넘기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반군의 내각 구성과 정권 이양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리아를 둘러싼 긴장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이참에 시리아 군사력의 싹을 잘라내겠다는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부군의 전략 무기가 남아있는 군사 시설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전날 밤 이스라엘 해군이 시리아 해군 함정 15척이 정박해 있는 알바이다항과 라타키아항 두 곳을 타격해 사거리 80∼190㎞의 미사일 수십 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지난 48시간 동안 시리아 영공에 진입해 다마스쿠스, 홈스 등에 있는 대공포대, 공군 비행장, 무기 생산시설 등을 350여 차례 폭격했다. 이를 통해 스커드미사일, 순항미사일, 무인기(드론), 전투기, 공격용 헬리콥터, 레이더 등 전략무기 상당수가 무력화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주장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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