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 100장 분량도 한 번에 이해"...넉 달 만에 더 똑똑해진 LG 생성형AI '엑사원'

입력
2024.12.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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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대상 생성형AI '챗엑사원' 정식 서비스 시작
LG AI연구원, 내년 LAM 기반 AI 에이전트 개발


LG AI연구원은 9일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EXAONE) 3.5'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8월 '엑사원 3.0'을 공개한 지 4개월 만에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5는 △온디바이스용 초경량 모델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 등 3종이다. 기존 엑사원 3.0은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만 공개했다.

연구원은 엑사원 3.5가 입력하는 문장의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A4 용지 100쪽 분량의 장문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엉뚱한 답변을 그럴듯하게 생성하는 '환각(hallucination)'을 최소화하고 실시간 웹 검색 결과나 업로드한 문서를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 수준을 끌어올려 답변의 정확도·신뢰성을 높였다고 한다. 사용자가 집어넣은 질문을 AI가 단계별로 분해해 논리적으로 추론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MSR)도 엑사원 3.5에 적용했다.


LG 계열사 임직원...생성형AI 서비스 '챗엑사원' 활용


LG AI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엑사원 3.5는 알리바바의 큐웬 2.5, 메타의 라마 3.1·3.2, 구글의 젬마 2 등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보다 사용성,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 분야에서 최고 기술 수준을 갖췄다. 오픈소스로 공개한 엑사원 3.5는 세 가지 모델 모두 연구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누구나 모델을 확인하고 뜯어볼 수 있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AI 기술이 국가별 주요 전략 자산이 되면서 자체 기술로 AI 모델을 개발하는 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을 보탠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LG AI연구원은 이날 LG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엑사원' 정식 서비스도 시작했다. 챗엑사원은 엑사원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기업용 AI 에이전트다. 직원들이 실시간 웹 정보 검색, 문서 요약, 번역,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 등의 업무에 생성형 AI를 내부 데이터 유출 걱정 없이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한국어 기준으로 단어 2만 개(영어 단어 2만3,000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3만2,000토큰(token)을 지원해 장문의 질문과 답변이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에 12만8,000토큰으로 늘릴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스스로 행동하는 '액션 AI'도 연구해왔는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거대행동모델(LAM) 기반 AI 에이전트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최근 생성형 AI 모델의 발전이 빨라져 업그레이드 속도전이 중요한 시기"라며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초인공지능을 목표로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프런티어 모델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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