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추경호, 계엄날 '용산 만찬 간다' 했다더라"..."명백한 허위사실" 반박

입력
2024.12.09 14:43
"3일 오후 광화문 이용원 방문"
"용산 만찬 간다고 말했다는 제보"
추경호 "언론사와 여의도서 만찬...
명백한 허위사실, 법적 대응할 것"

야당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추 원내대표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추 원내대표가 12월 3일 오후 광화문 소재 단골 이용원에서 머리를 했고, 그 자리(이용원)에서 용산 만찬에 간다는 말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제보자에 대해 "추 원내대표와 전혀 관계가 없고, (지인이) 이용원에서 들은 얘기를 지인을 통해서 들었다(고 한다)"며 "전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는 제보자로부터 이 얘기가 들어왔다"고 부연했다.

그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해당 이용원 관계자와 통화한 녹취도 공개했는데, 녹취에서 이용원 관계자는 "계엄 당일 날 추 원내대표가 오후에 머리 자르고 갔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며 "오후 5시 50분쯤에 왔다"고 다녀간 사실을 확인해줬다.

추 원내대표가 이용원을 찾은 3일 오후 5시 50분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일부 국무위원들이 용산 대통령실의 호출을 받고 급히 상경하던 시점이다. 계엄 당일 울산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이 전 장관은 대통령실 연락을 받고 오후 5시 40분 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노 의원은 "(이용원 측에) 용산 만찬에 대해 질문했을 때는 답변을 머뭇거리고 (우리가 누군지) 신분을 재확인한 후 '그런 얘기는 들은 적 없다'고 일단 부인했다"며 "제보가 사실이라면 추 원내대표가 내란 계획을 사전에 만찬장에서 들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만찬이 있었으면 계엄 선포 직전 핵심 관계자들의 모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현재 수사를 하고 있는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신속하고 강력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명백한 허위사실... 법적 대응하겠다"

그러나 추 원내대표 측은 노 의원의 의혹 제기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강력히 법적 대응하겠다"고 반발했다. "엄 당일 추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한 언론사와 식사했다"고 밝히면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추 원내대표를 내란죄 공범으로 국수본에 고발했다. 추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당시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국회 안에 있으면서도 투표를 하지 않았다. 또 국회로 모여달라는 한동훈 대표 지시와 달리 의원들을 당사로 모이도록 하는 등 계엄 해제를 방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