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특례대출 효과?…서울 9억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 50.5%

입력
2024.12.09 12:00
전용 85㎡ ·9억 이하 거래 비중
9개월 만에 50% 넘기며 최고치

지난달 서울에서 전용면적 85㎡ 이하·9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다시 50%를 넘기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강도 대출 규제 와중에 실수요 위주 거래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직방은 11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중 전용 85㎡ 이하이면서 9억 원 이하인 아파트 매매가 총 918건으로 전체 거래(1,819건)의 50.5%에 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비중은 6월 이후 계속 증가했으며, 50%를 넘은 것은 올해 2월(51.0%) 이후 9개월 만이다.

85㎡ 이하 중 가격별로는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거래가 434건(47%)으로 가장 많았다. 3억 원 초과 6억 원 이하 거래는 346건(38%), 3억 원 이하 거래는 138건(15%)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3억 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 17.9%(164건), 동대문구 9.9%, 구로구 7.7%, 은평구 6.5%, 성북구 6.5% 등 순으로 전용 85㎡ 이하, 9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았다. 특히 노원구에서는 3억 원 초과 6억 원 이하 거래가 103건으로 가장 많았다. 공릉동 태강아이파크 전용 49.6㎡가 4억5,500만 원~5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대체로 서울에서 집값이 낮은 지역에서 저가 거래가 다수 이뤄진 셈이다.

전용 85㎡ 이하, 9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서초구로 0.2%(2건)에 그쳤다. 용산구는 0.4%(4건)로 뒤를 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대출 규제 적용을 피한 신생아특례대출 등을 이용한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이어졌다"면서 "특히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 이하의 거래 비중이 증가하면서 9억 원 이하 거래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욱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