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와 즉각 휴전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대선 승리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나 휴전 방안을 논의한 직후다.
트럼프 당선자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져야 하고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며 "너무 많은 목숨이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고, 너무 많은 가정이 파괴되고 있으며, 이대로 계속된다면 훨씬 더 큰, 훨씬 더 나쁜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는 블라디미르를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그가 행동할 때"라고도 촉구했다. 러시아의 우방 중국을 향해서도 "중국이 도울 수 있다.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며 러시아 설득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절대 시작돼서는 안 됐을, 영원히 지속될 수도 있는 전쟁"이라며 이곳에서 "약 60만명의 러시아 군인이 다치거나 사망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마찬가지로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는 협상을 통해 이 광기를 멈추고 싶어 한다"며 "그들은 터무니없이 40만 명의 군인과 더 많은 민간인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전날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주선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약 30분간 회동한 바 있다. 두 사람이 직접 만난 것은 지난달 미국 대선 이후 처음이다.
회동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우리 국민과 현장 상황, 그리고 정의로운 평화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이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정당한 방식으로 종식되길 원한다"고 적었다. 내년 1월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자가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