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반상(盤上)에서 절대권력을 행사 중인 신진서(24) 9단이 신기록을 추가했다.
5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신 9단은 12월 국내 바둑랭킹 월간 집계에서 1위를 차지, 60개월 연속 ‘넘버 1’ 자리를 고수했다. 지난 2018년 11월 랭킹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섰던 신 9단은 이후 2020년 1월부터 현재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신 9단은 기존 박정환(31) 9단의 59개월 연속 랭킹 1위 기록도 갈아치웠다. 신 9단은 특히 현재 2위에 마크된 박 9단과의 격차 포인트에서도 441점을 유지, 장기 집권체제까지 갖췄다. 신 9단에 이어선 박 9단과 변상일(27) 9단, 신민준(25) 9단, 김명훈(27) 9단 등이 뒤를 따랐다.
신 9단은 지난 11월 한 달 동안 2개의 세계 메이저 대회에서 6승 1패를 수확했다. 이 중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우승상금 3억 원)에선 2승 1패로 8강에서 탈락했지만,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우승상금 25만 싱가포르달러, 약 2억5,500만 원)에선 32강부터 4강까지 4연승으로 결승에 진출해 랭킹 포인트를 적립했다. 신 9단은 내년 2월 싱가포르에서 중국 바둑의 차세대 주자로 낙점된 왕싱하오(20) 9단과 초대 난양배 우승 트로피를 두고 진검승부(3번기, 3판2선승제)에 나설 예정이다. 신 9단은 지금까지 왕싱하오 9단에게 상대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 있다.
12월 여자 랭킹 부문에선 최정(28) 9단이 1위에 랭크된 가운데 김은지(17) 9단과 오유진(26) 9단, 김채영(28) 9단, 조승아(26) 9단,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약 중인 나카무라 스미레(15) 3단 등이 추격조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해 11월 기준 국내 프로바둑기사 누적 상금 랭킹에선 신 9단이 14억1,000만 원으로 역시 1위에 올랐다. 이어 박 9단(5억8,000만 원)과 변 9단(5억2,000만 원), 신민준 9단(3억2,000만 원), 최 9단(2억8,000만 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