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계엄 사태'에 36개 증권사 CEO 소집…"시장 급변 대비하라"

입력
2024.12.05 09:32
"한국 증시 체력 어느 때보다 약화"
CEO 중심으로 대응 계획 마련 지시


금융당국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모든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시장 상황 급변에 대비한 '상황별 대응 계획(종합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5일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국내 36개 증권사 CEO와 긴급 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증권사에 철저한 위기 대응 태세를 갖추고 선제적으로 역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4일 코스피지수는 계엄령 후폭풍 속에 전 거래일보다 36.10포인트(1.44%) 내린 2,464.0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65포인트(1.98%) 내린 677.15였다.

함 부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다행스럽게도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출은 제한적이고 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 증권시장의 체력이 주요 선진국 증시와는 달리 그 어느 때보다 약화돼 있다"며 "향후 국내외 추가 충격이 가해질 경우 금융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도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증권시장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증권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함 부원장은 "CEO를 중심으로 유동성, 환율 등 위험 요인별로 시장 상황 급변 등에 대비한 종합 컨틴전시 플랜(비상 대응 계획)을 마련해달라"며 "금융감독당국과의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시장 변동성 대응 역량을 최적화할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또 "투자자 보호에 소홀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상 거래 적출 등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철저한 내부통제를 CEO가 직접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비상 대응 계획에 따라 주식시장 급락, 급격한 자금인출 등에 대비하고 위험 관리 및 모니터링 강화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전사적인 차원에서 내부통제와 성과 평가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