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7~9월) 해외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지에서 결제 금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산한 3분기 해외 카드 사용금액은 57억1,000만 달러(약 8조 원)에 달했다. 2분기 대비 10.1%, 작년 3분기 대비 19.1%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사용액 기록이다. 직전 최대 기록은 지난해 4분기 51억8,500만 달러였다.
여름방학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출국자 수가 늘면서 카드 사용액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관련 통계를 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분기 659만8,000명에서 3분기 717만3,000명으로 57만5,000명(8.7%) 늘었다. 다만 이른바 '직구'라 불리는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는 감소세를 보였다.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은 14억1,000만 달러로 2분기(14억7,000만 달러) 대비 4.4% 줄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이 모두 늘었다. 해외 카드 사용액의 69%를 차지하는 신용카드 사용액은 3분기 39억4,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5.6% 증가했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17억6,600만 달러로 2분기보다 21.4%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트래블 체크카드' 발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카드 1장당 사용액 평균은 308달러(약 43만 원)로, 지난해 1분기(307달러) 수준과 유사했다. 사용 카드 수는 2019년 4분기(1,977만5,000장) 이래 가장 많은 1,854만5,000장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사용액 증가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