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에 "파국 몰아넣을 수 있는 발단"

입력
2024.11.23 10:38
북한국방성 공보실장 담화문 발표

북한이 한국·미국·일본 3국의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와 미국의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에 대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강력 반발했다.

북한 국방성 공보실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를 통해 "미국과 그 추종적대국가들이 조선반도와 그 주변의 군사적대치상황을 실제적인 무력충돌로 몰아갈 수 있는 더이상의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적대적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반도지역에서 감행되는 미국의 군사적 도발 행위들은 지역 정세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 상황에 몰아넣을 수 있는 발단"이라며 최근 실시됐던 프리덤 에지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다. 한미일은 지난 13~15일 동안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프리덤 에지를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미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실시된 두 번째 훈련이다.

북한은 최근 한반도에 배치된 미국의 전략자산도 일일이 열거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해군 로스엔젤레스급 원자력추진 잠수함(SSN) '컬럼비아함'의 지난 18일 부산 작전기지 입항에 대해 "핵 대결 분위기를 고취했다"고 지적했고, 21일 미국 공군 'RC-135S(코브라볼)' 정찰기가 동해 상공에서 대북 정찰비행을 실시한 것에 대해선 "노골적인 공중정탐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군대는 격상된 전투 준비 태세에서 모든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군사적 동태를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위험을 사전 억제하고 국가의 군사전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즉시적인 행동에 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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