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방동 사업 시행사 실소유하며 830억 빼돌린 증권사 임원

입력
2024.11.22 17:56
검찰, 구 이베스트증권 전직 본부장 구속영장
PF대출 등 주선하며 얻은 정보로 금품 취득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의 전직 본부장 등이 직무상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수백억 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이승학)는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LS증권 전직 본부장 김모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LS증권은 대전 서구 탄방동 옛 홈플러스 부지의 주상복합 개발사업을 계획하고 PF대출을 주선했다. 이 사업 시행사인 A사는 김씨가 실소유한 회사로 파악됐다. 김씨는 A사가 개발사업 PF대출로 확보한 대출금 가운데 830억 원을 대여 등 명목으로 자신이 실소유한 B사로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씨 등이 PF 사업에 사용돼야 할 돈을 빼돌려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김씨는 자신의 PF대출을 주선한 사업 시행사 측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하자 이를 매입해 수백억 원의 차익을 벌어들인 혐의도 받고 있다. 사실상 개인 회사를 통해 시행사들에 총 700억 원 상당을 대출한 뒤, 고금리 이자를 가로챘다는 의혹도 있다.

김씨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남천규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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