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가짜 정보를 활용해 적을 교란시키는 인지전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첨단기술이 적용되는 우주·사이버·전자기 대응을 위해 '다영역작전부'를 신설한다.
22일 군에 따르면, 국방부는 전날 '다영역 작전부' 신설을 골자로 한 '합동참모본부 직제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국방부는 직제 개편 이유에 대해 "첨단과학기술 발전, 전장영역 확장, 인지전 차원의 작전 중요성 증대 등 안보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를 거쳐 12월 말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시행되며, 소장급 장성이 지휘를 맡는다.
다영역작전부의 핵심은 인지전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무력 충돌 등 현대전의 양상을 보면 인지전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통합정보작전 수행을 위해 조직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 역시 인지전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지전이란 적에게 가짜 정보를 인식시켜 오판과 실수를 유도하는 것을 뜻한다. 또 각 조직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우주·사이버·전자기 역량을 한데 모은 것도 의미가 있다.
다영역작전부는 기존 전력기획본부에서 명칭을 바꾼 '전략본부' 산하에 편제될 예정이다. 군사지원본부는 '전력본부'로 바뀐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합참은 △정보 △작전 △전략 △전력 4개 본부로 편성된다. 전략본부는 합동기획, 작전본부는 군사력 운용, 전력본부는 군사력 건설 역할을 수행한다.
직제 개편에 따라 기능도 재편된다. 군사작전에 대한 기획 및 소요의 판단, 준비태세 평가, 심리전·정보작전 및 사이버작전 등은 작전에서 전략으로, 무기체계 획득·관리 및 시험평가 연구 등은 전략에서 전력으로, 민군작전 및 계엄업무와 해외파견부대 운용 등은 전력에서 작전으로 이관된다.
군 관계자는 "전문성을 보장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본부별 유사 기능을 재분류하는 것"이라며 "이례적인 대대적 개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