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스타 마크 카벤디시, 은퇴 경기서 우승... '화려한 피날레' 장식

입력
2024.11.11 14:32

사이클 역사상 최고의 스프린터 중 한 명으로 불리는 마크 카벤디시(39·영국)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투르 드 프랑스 크리테리움(특정 구간 단거리 순환 방식)에서 우승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2008년 처음으로 투르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카벤디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크리테리움에서 1시간24분45초를 기록해 개인 커리어 166번째 우승을 올렸다. 당초 그는 원래 2023년에 은퇴할 예정이었으나 투르 경기 도중 추락 사고를 당해 기권을 선언해야 했다. 개인 통산 신기록을 노리던 그는 은퇴를 1년 연기하기로 결정,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벨기에의 에디 메르크스와 그랜드 투어 통산 '34승' 동률을 이루고 있었던 카벤디시는 올해 7월 4시간8분46초의 기록으로 투르 드 프랑스 5번째 스테이지 1위를 기록하며 사이클링 종목 최초 35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사이클에 한 획을 그은 카벤디시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대영제국 훈장 2등급 기사 작위를 획득했다.

대회에 앞서 본인의 레이싱 기록이 완성됐다고 전한 그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본인 커리어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카벤디시는 두 팔을 들고 환호한 채 결승선을 통과하는 등 선수 생활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그는 "내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 이것보다 더 좋은 작별은 없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아직 은퇴 이후 계획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내년에는 형과 함께 파리 마라톤에 참가하는 등 꾸준히 '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스포츠 경영 분야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심이주 인턴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