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나 배터리는 인공지능(AI)이나 전기차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사용후에는 처치곤란한 폐기물로 남는데, 이들 폐기물에는 리튬 등의 금속은 물론 금 은 등 귀금속도 들어 있는, 자원의 보고이다. 그런데 이들 폐기물 속에 자원을 효과적으로 뽑아낼 기술과 관련 법규가 미흡한 게 현실이다.
경북도는 27일 구미시 호텔 금오산에서 전문가, 기업과 지자체 공무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 첨단산업 폐자원 재활용 활성화 정책 포럼’을 열고 폐배터리나 폐반도체의 리사이클링 방안을 모색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폐반도체와 폐배터리의 유가금속 등 유용한 자원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녹색산업 시장이 2020년 약 100조원(폐반도체 14조5,000억 원, 폐배터리 85조 원)으로 매년 10% 정도 급성장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포항과 구미시에 추진 중인 녹색융합클러스터조성 사업과 연계한 첨단산업 폐자원 순환 활성화와 재활용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계기 마련을 위해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전도만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선임연구원은 ‘경북도 녹색 융합 클러스터 조성 추진 현황’에 대한 발표를 시작했다. 이어 한국 환경산업기술원 권상숙 수석연구원이 ‘사용 후 배터리 순환경제 정책 동향 및 중점과제’, SK실트론 이종은 팀장이 ‘폐반도체 실리콘 재활용 방향 및 추진 현황’, 에코프로씨엔지 박석희 대표이사가 ‘이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현황 및 향후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이원태 금오공대 교수의 사회로 ‘경상북도 첨단산업 폐자원 재활용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학계와 산업계의 발표자들과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박기완 경북도 기후환경국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환경부에서 구미와 포항시에 추진하는 반도체 소재 부산물,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을 위한 녹색융합클러스터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뒷받침하겠다”며, “포항과 구미를 두 축으로 경북도에 첨단산업 폐자원 재활용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