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눈물 고백, 故 박지선 떠난 후 우울증 겪었다

입력
2024.09.26 15:48

개그맨 박성광이 고(故) 박지선을 떠올리며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낸다.

26일 오후 8시 10분 방송 예정인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오은영 박사의 시즌 마지막 상담이 방송된다.

지난 2021년 9월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코로나19로 시작된 팬데믹 동안 국민들이 정신 건강에 관심을 두게 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무려 150회 동안 총 273명의 고민을 속 시원히 해결해 준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그동안 함께해 온 세 명의 수제자를 위한 '3주년 특별 기획' 상담을 준비했다. 상담 첫 번째 주자로 찾아온 박나래, 고명숙 모녀에 이어 MC 군단의 멘털 상담 2부작으로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이날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의 마지막 고객님으로는 수제자 정형돈과 절친 개그맨 박성광이 방문한다. MC 박나래는 두 사람이 얼마나 친한지 알아보기 위해 "미녀 아내를 둔 두 사람, 누구 아내가 더 예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찐친 배틀'을 시작한다. 이에 두 사람은 자신의 아내보다는 상대의 아내가 더 예쁘다고 칭찬하며 의외의 훈훈함을 자아낸다. 그러다가 "우리 아내는 마음이 예쁘다"라는 박성광의 말에 "내 아내는 성격이 안 좋다는 거야?"라며 정형돈이 발끈하며 티격태격 찐친케미를 입증한다.

하지만 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정형돈은 "삶이 재미가 없다"라는 뜻밖의 고민을 토로한다. 이어 "바람 불면 떠밀려 가는 돛단배 같다"며 삶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친다. 또한 개그맨으로 활약하던 당시 팬의 짓궂은 장난으로 길바닥에 넘어지거나 품에 안겨있던 갓난쟁이 딸을 빼앗기는 등 어긋난 팬심으로 인해 불안이 쌓였음을 고백하기도 한다. 약 20년째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는 정형돈은 결혼 후 쌍둥이 딸들이 태어난 후 자녀들에게 좋은 건 다해주겠다는 마음으로 "3개월 동안 106개의 녹화를 뜨고 고작 이틀 쉬었을 정도로 일만 했다"고 밝힌다. 하지만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결국 탈이 난 것 같다고 푸념한다.

오은영 박사는 불안을 극복하려면 불안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정형돈은 이를 잘 해내고 있다며 격려한다. 또한 유명인이 방송을 통해 불안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은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형돈을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상담을 듣던 박성광은 "정형돈과 달리 나의 고민을 잘 말하지 못한다"며 그간 말 못 했던 고민을 털어놓는다. 원래 밝은 성격이었다는 박성광은 최근 가까운 친구들의 죽음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았음을 고백한다. 특히 동료 개그우먼 故 박지선의 죽음을 떠올리며 "故 박지선이 떠난 후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내가 즐거울 때면 문득 미안해지기도 한다"며 참아왔던 눈물을 흘린다.

오 박사는 소중한 대상이 떠나면 그리움과 미안함이 남을 뿐 아니라 상실로 인해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박성광이 건강한 애도 과정을 거치지 못한 것 같다면서 "故 박지선과 소중한 인연이었던 개그맨 동기들과 당시의 추억을 나누는 것이 좋다"며 슬픔을 달랠 방법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한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이윤지 정한울 부부, 정형돈, 박성광의 고민 해결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은영 매직까지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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