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만에 일본서 고국 훈장 받은 6·25 참전용사… 일본 거주자 중 처음

입력
2024.09.24 16:13
류호 기자
무공훈장 서훈 결정 71년 만에 전달
일본 도쿄 거주 89세 송성석씨 수여

18세 어린 나이에 군에 자원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했던 송성석(89)씨가 71년 만에 일본에서 화랑무공훈장을 달았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24일 일본 도쿄 대사관에서 6·25전쟁 화랑무공훈장 전수식을 개최했다.

송씨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자원입대해 육군 제3경비대대 등에서 복무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6월 25일 훈장 서훈이 결정됐다. 그러나 송씨가 전쟁이 끝난 뒤 22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한국 정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 훈장을 받지 못했다. 한국 국방부가 '6·25 무공훈장 주인 찾기' 사업을 통해 송씨가 도쿄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71년 만에 훈장을 달게 됐다. 한국 정부가 일본 거주 대상자에게 6·25 무공훈장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씨는 "열흘 전쯤 연락이 왔는데 처음에는 사기 전화인 줄 알고 가족 모두 '조심하자'고 했다"며 "대사관 직원이 집으로 찾아와 설명하자 안심했다. 영광스럽고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청년들에게 "항상 희망을 잃지 말고 나라를 위해 열심히 살아달라"고 전했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늦게나마 무공훈장을 전수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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