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에서 브레이킹·막춤까지… "춤으로 하나 되는 축제 기대하세요"

입력
2024.09.23 15:19
[한국초대석] 안동순 천안문화재단 대표
25일 개막 '천안흥타령춤축제' 성장 주역
'춤축제도시연맹' 창설 글로벌 행사 도약
올해 축제 '브레이킹' 포함 국제 교류 확대

국내외 내로라하는 춤꾼 4,000여 명이 충남 천안에 모인다.

'천안흥타령춤축제 2024'가 25일부터 닷새 동안 천안종합운동장과 신부동 일대 거리에서 열린다. 올해 대회에는 프랑스와 독일, 폴란드, 브라질 등 해외 40개국 1,000명이 세계 최고 춤꾼에 도전한다. 국내 3,000여명도 경연에 가세해 흥겨운 춤사위를 선사한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지난해 50만 명이 다녀가는 등 춤하나로 구름인파를 모으는 국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개막을 앞둔 21일 천안문화재단에서 만난 안동순 대표는 "성년을 맞은 이 축제는 공정한 심사를 통한 경연과 국제춤축제연맹이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국제적인 행사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20년 전 이 축제를 기획하고 성장시킨 주역 중 한명이다.

그는 "공정한 심사를 바탕으로 상금을 내걸어 수준급 국내외 춤꾼들이 모였고, 결과적으로 국제적으로 손색 없는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 얘기처럼, 천안흥타령춤축제는 개최 6년 만에 문화체육부 최우수축제에 선정돼 이름을 알렸다. 동시에 국제부를 신설해 세계화를 꾀했다.

"해외 참가자를 늘리기 위한 첫 단계로 '춤 좀 추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참가시켰고, 2009년엔 춤과 관련한 축제를 열고 있는 7개 도시가 참여한 국제춤축제 도시연맹(FIDAF)을 창설해 외연을 넓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른바 춤을 매개로 한 글로벌 동맹을 결성한 셈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당연직 춤축제연맹 의장이다. 현재 연맹에는 84개국이 가입돼 있고 올해 축제에 40개국 춤꾼들이 천안을 찾는다. 이달 26일 천안 소노벨리조트에서 40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총회가 열린다.

안 대표는 "회원국 도시에서 춤축제가 열릴 때마다 우리 민요 '흥타령'이 개막 무대에 울려 퍼진다"며 "춤으로도 한류를 전파하고 있다"고 흐뭇해 했다.

올해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지난달 폐막한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던 스트리트댄스(브레이킹)를 챔피언십 형태로 포함시켰다. 국제 문화교류와 청년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특히 국내 대표 선발을 겸하는 1대1 배틀 예선에는 국내 11개팀이 참가해 2개팀이 본선 무대에 오른다. 본선에는 7개국 12개 팀이 참가한다. 안 대표는 "춤의 향연을 통해 천안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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