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에서 2조5,000억 원의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투자한 부동산 단일 사업장(34조5,000억 원) 가운데 7.27%인 2조5,000억 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한이익상실이란 투자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해 만기 전에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2조3,100억 원, 지난해 말 2조4,100억 원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중 증가 폭은 90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1,00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산 유형별로는 해외 오피스에서 EOD 발생 규모가 7,6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EOD 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 오피스 공실률은 20.1%로 산업시설(6.5%)이나 아파트(5.7%)에 비해 월등히 높다.
다만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금융권 총자산 대비 1% 미만이며 양호한 자본 비율 등 손실 흡수능력을 감안하면 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의 전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 원으로 금융권 총자산의 0.8%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이 31조3,000억 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은행 12조 원, 증권 7조8,000억 원, 상호금융 3조7,000억 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