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수출한 뒤 미국 허가를 받은 항암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에 대한 기술료로 6,000만 달러(약 804억 원)를 받을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미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에 따른 첫 상업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향후 허가 국가가 확대되면 수령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2018년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당시 유한양행은 글로벌 개발과 판매 권리를 총 1조4,000억 원 규모로 이전했다. 이번 기술료 수령액은 지난해 유한양행 연결기준 매출액의 2.5%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날로부터 60일 이내에 받아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2015년 렉라자를 초기 신약 후보물질 시절 유한양행에 기술 이전한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도 각각 2,400만 달러(약 321억 원)씩 마일스톤을 분배받게 된다. 유한양행과 오스코텍, 제노스코의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수입 분배 비율은 6대 2대 2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유한양행이 렉라자를 통해 확보한 기술료는 총 2억1,000만 달러(약 2,800억 원) 규모다. 2018년 계약금 5,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기존 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 임상시험 개시에 3,500만 달러, 추가 임상 환자 모집에 6,500만 달러 등을 지급받았다.
유한양행은 이번 기술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렉라자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으로 미국에서만 연매출 50억 달러(약 7조 원)를 목표로 세웠다.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에 따른 로열티가 10% 이상이라 유한양행은 연간 약 3,000억 원의 로열티 수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의 100% 수준의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간 상여금은 기본급의 50% 정도였지만, 올해는 렉라자의 FDA 허가 성과에 따라 2배로 확대됐다고 유한양행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