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500만 달러·약 1,000억 원)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신네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를 3-0(6-3 6-4 7-5)으로 제압하고 우승상금 360만 달러(약 48억2,0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 정상에 선 신네르는 US오픈까지 석권하며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를 2회로 늘렸다. 신네르는 이로써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석권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와 올해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양분했다. 그는 또 1977년 기예르모 빌라스(아르헨티나) 이후 47년 만에 첫 메이저 대회 우승 두 차례를 한 시즌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신네르는 이번 대회 1회전과 8강전에서만 상대에게 한 세트씩 내줬을 뿐 나머지 5경기를 모두 3-0으로 승리하며 세계 1위다운 실력을 선보였다. 이날 프리츠를 상대로도 1, 2세트를 선취했고, 3세트 게임 스코어 4-5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연달아 3게임을 따내며 2시간 16분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신네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도핑 논란에 휘말렸다. 근육 발달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클로스테볼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 그러나 신네르의 물리치료사가 자신의 손에 난 상처에 뿌린 스프레이 약물에 클로스테볼 성분이 있었고, 이후 물리치료사가 신네르를 마사지하는 과정에서 이 성분이 체내로 들어갔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출전 정지 징계는 피했다. 다만 신네르가 3월 인디언웰스 오픈에서 4강에 오르며 받았던 상금과 랭킹포인트는 몰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