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의병장 최익현 유물 5점, 국가유산 지정

입력
2024.09.03 15:06
충남 청양 모덕사 보관 관복, 호패 등
19세기 후반 복식·공예품 연구 가치

충남도는 청양군 모덕사에 보관돼있는 항일의병장 면암 최익현(1833-1907)의 의복과 호패 등 유물 5점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유물은 면암 선생이 착용했던 단령, 사모, 삽금대, 호패, 가죽신이다. 국가유산청은 인물의 역사적 중요성과 19세기 후반 복식사, 공예 기술과 재료 연구를 위한 실증적 자료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단령은 선생이 1855~1870년 착용한 관복으로, 조선 후기 전형적인 형태와 제작 양식을 지니고 있다. 사모는 1870년 이후 당상관 시기에 머리에 썼던 관모로, 조선시대 사모 제작 기술과 재료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다. 관복 착용 시 허리에 두르는 삽금대는 개항기 조선에 소개된 신소재로 제작돼 19세기 말 공예 기술의 변화를 보여준다. 가죽신은 1870, 1880년대 신발 제작 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유물로 평가된다. 신분증인 호패는 ‘을묘년 최익현’이라고 한자로 새겨져 있어 착용자와 제작 시기를 분명히 알려준다.

최익현 선생은 일제의 침략에 맞서 1906년 전북 태인(현재 정읍)에서 의병을 모아 항일의병운동을 이끈 의병장이다. 충남도는 청양군 모덕사에 최익현 초상, 일본 경찰에 잡혀 가는 압송도, 면암 고택 등을 도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청양=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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