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멋집'이 두 번째 시즌으로 공간의 기적을 피운다. 키워드는 '지속 가능'과 '지역 상생'이다. 특정 지역이 갖고 있는 스토리텔링과 고유성, 여기에 '동네 멋집' 팀의 브랜딩 창출 능력이 만나면서 위기의 도시들이 새로운 기회를 마주한다.
3일 오전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는 '동네 멋집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한혜진 유정수 조나단 그룹 스테이시 시은, 크래비티 형준, 허성범과 김명하 PD가 참석했다. '동네멋집'은 더 강력해지고 확장된 세계관으로 기존 시즌을 능가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예능이다. 새 MC 라인업으로 한혜진 유정수 조나단에 이어 크래비티 형준·스테이시 시은·빌리 츠키·위아이 김요한·허성범 등이 '동네멋집' 스페셜 MC로 함께 한다.
SBS 첫 메인 MC로 발탁된 한혜진은 유정수 대표와 호흡을 맞춘다. 특히 한혜진은 직접 홍천 별장을 자신의 손으로 지으며 남다른 감각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수원 별마당 도서관, 타임빌라스 등 핫플레이스를 만든 공간장인 유정수와의 만남이 새로운 예능 케미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이밖에 방송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는 조나단도 합류한다. 조나단은 특유의 MZ력을 바탕으로 한혜진과 '예능 남매'로 맹활약할 예정이다. 이들은 도시별 프로젝트의 스페셜 MC로써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동네멋집' 오디션 지원자들의 디저트를 직접 맛보고 MZ세대만의 톡톡 튀는 조언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시즌이 폐업 위기의 동네 카페를 멋집으로 바꾸어가는 과정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를 지역 문화 특성에 맞춰 브랜딩하며 핫플레이스로 재탄생시킨다. 역대급 규모, 최대 예산, 최장 공사 기간 등 그랜드한 스케일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소멸되어가는 동네 살리기에 앞장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처럼 PD와 출연자들의 각오 속에서 랜드마크를 만들어서 관광객 유치, 또 지역 주민들이 장기적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엿보인다. 허성범은 "밀양과 서울 은평구를 다녀왔다. 서울은 경주마의 도시라면 밀양은 제가 둘러보는 분위기가 있었다. 성격이 많이 좋아질 것 같다"라면서 실제로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시은은 "저는 임실을 다녀왔는데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역사적인 면에서 가치를 느꼈다. 촬영하면서 임실 거주민들을 많이 만났는데 동네에 대한 애정을 많이 받아서 저까지도 애정을 갖게 됐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치즈 메뉴가 많아서 계속 그 도시가 생각이 났다"라고 떠올렸다.
이날 한혜진은 직접 짓고 거주 중인 강원도 홍천 소재의 별장을 언급하며 유정수 대표가 낮은 점수를 매긴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한혜진은 "제 별장이 별점 세 개 반을 받았다. 제가 강원도에 집 짓고 사는지도 모르더라. 실시간으로 조나단과 봤는데 끓어오르더라. 코로나19로 인해 인건비와 자재비가 3배 상승했다. 그간 번 돈을 끌어 모아서 집을 만들었다. 유 대표가 실제로 제가 저렴한 재질을 쓴 것을 찾아냈다. 믿고 가도 되겠다. 보통 눈이 아니다. 기분이 상한 부분도 있지만 믿음이 갔다. 이 사람은 정말 대가다.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혜진은 MC들 간 호흡 케미스트리 점수에 2점을 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유 대표는 "매일 촬영이 기대된다. 촬영이 끝나고 매일 연락하고 술도 마신다.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조나단은 "제가 봤다. 문제 없다. 잘 지낸다"라면서 "저는 함께 하게 돼 너무나 영광이다. 프로그램을 할 수록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느낀다. 방송할 땐 너무 편하게 대해주시는데 프로젝트에 임할 때 두손을 모으게 된다"라고 느낀 바를 전했다. 김 PD는 "한혜진이 유 대표를 두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남자라더라"라고 깜짝 폭로했다. 이에 한혜진은 "공간에서 직업을 유추했다. 저도 모르는 저의 모습을 알게 됐다"라고 빠르게 해명했다.
먼저 첫 회는 경상남도 김해의 한옥체험관을 지역의 핫플로 만들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유정수 대표는 김해를 대표하는 역사인 고대 국가 가야를 모티브로 지금껏 보지 못했던 공간을 만들어내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사장님들과 함께 김해 멋집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디저트 메뉴를 선보인다. 김 PD는 "시즌1를 하면서 지역 소멸이 현실과 와닿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부산도 소멸 위기의 도시다. 우리가 로컬 문화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랜드마크를 떠올리게 됐다. 김해 한옥체험관을 비롯해 대학캠퍼스, 서울 시장도 고치게 됐다. 지난 시즌에서는 카페를 리뉴얼했다면 이번에는 다른 공간까지 범위가 확장됐다. 많은 도시들이 S.O.S를 보냈는데 가장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도시로 선정했다. 다음 시즌에는 다른 도시들과 함께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정수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방점을 찍은 지점은 '지속 가능'이다. 경쟁력, 차별성, 진정성, 스토리텔링을 녹여낸 콘텐츠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발굴한다. 이처럼 '동네 멋집' 팀은 기존 트렌드를 쫓지 않고 지역성을 강조하면서 고유한 매력으로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중이다. 이와 관련, 유정수는 "저희가 하는 것들이 동네 멋집을 만드는 것인데 관광 사업이 주다. 관광 사업 하나로 미는 것은 큰 성과가 없으리라는 비판이 있다. 너무나 공감하면서도 저희가 하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량을 하는 것이다. 허허벌판에 엄청난 건물을 만든다면 적합할까. 저희가 손을 대는 곳은 대부분 방치돼 있고 명소가 되기 위해 큰 예산이 들어간 장소다. 실제 지자체의 행정 예산이 아쉽게 쓰인 곳도 있다. 올바르고 더 적은 예산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한편 '동네멋집'은 오는 7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