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PGA ‘왕중왕전’ 뛰는 임성재 “7타 차 핸디캡, 극복 가능”

입력
2024.08.28 14:31
PGA 투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29일 시작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만 출전
1위 셰플러 10언더파, 11위 임성재 3언더파 출발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4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6년 연속 출전한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29일(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상금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우승자는 보너스 2,500만 달러(약 332억 원)를 챙긴다. 꼴찌인 30위를 해도 55만 달러, 한국 돈으로 7억3,000만 원을 받는다. 다만 이 대회 상금은 시즌 상금 순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안고 대회를 시작한다.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0언더파, 2위 잰더 쇼플러(미국)는 8언더파로 1라운드를 맞는다. 11위 임성재는 3언더파, 함께 출전권을 따낸 16위 안병훈은 2언더파로 출발한다.

상위 랭커가 분명 유리한 대회지만 꼭 1위가 우승을 한 건 아니다. 셰플러는 2022년과 2023년에도 1위로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하고도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7타 차 핸디캡을 안고 시작하는 임성재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그는 2년 전 대회 때도 4언더파로 시작해 10언더파의 셰플러와 동타로 경기를 마친 적이 있다.

임성재는 “나흘 동안 좋은 감각으로 낮은 스코어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핸디캡이 있기 때문에 첫날부터 더 집중해야 한다. 초반부터 언더파를 만들어놓고 2~4라운드에서 경쟁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시즌 우승은 없지만 투어 챔피언십 출전에 큰 만족감을 느꼈다. 임성재는 “우승도 좋지만 우승해도 투어 챔피언십은 못 나갈 수 있다”며 “우승과 투어 챔피언십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투어 챔피언십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마무리를 앞둔 임성재는 “시즌 초반 3개월 정도는 너무 힘들었다”며 “시즌 도중 스윙과 퍼트에 변화를 주면서 부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투어 챔피언십까지 오게 돼 자랑스럽다”고 돌아봤다.

최고의 마침표는 역시 투어 챔피언십 우승 보너스다. 임성재는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면서 “만약 우승한다면 앞으로의 골프 인생에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자부심도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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