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최근 1년간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을 종전 발표 대비 82만 명 가까이 내려 잡았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만한 대목이다.
미 노동부는 21일(현지시간) 지난 3월까지 1년간 연간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을 종전 발표 대비 81만8,000명 하향 조정했다. 애초 발표된 수치보다 약 30% 감소했는데, 이 같은 하향 조정폭은 2009년 이후 가장 컸다. 다만 앞서 시장도 하향 조정 폭을 약 60만~100만 명으로 내다본 만큼,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결과는 아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이 같은 하향 조정에 대해 "미국 노동시장이 기존에 알려졌던 것보다 강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악화되고 있다는 불안을 시장과 경제학자들 사이에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고용 지표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부추길 수 있다. 블룸버그는 가뜩이나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데이터가 금리 인하 시점이 뒤처져있다는 우려를 재차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시장은 9월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