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을지연습이 한창인 가운데 경북도가 저출생과 전쟁 전면전을 위한 신무기 개발에 나섰다. 을지연습이 실제 전쟁 등 국가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훈련인 것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인구비상사태인 저출생 극복을 위한 경북도의 대응이 맥을 같이한다.
경북도는 21일 오전 19회차 저출생과 전쟁 혁신 대책회의를 열고 내년에 새로 추진할 저출생 극복 혁신 대책과 신규과제를 집중 논의했다.
도는 우선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추진할 경북도 저출생과 전쟁의 중점 3대 방향과 키워드를 도출했다. 3대 방향은 △저출생과 전쟁 100대 실행 과제 가속화 계획 수립 △민생 속으로 파고드는 전략적 홍보 △경북다운 저출생 극복 대책 및 새로운 차원의 저출생 대책 마련이 그것이다.
핵심키워드는 저출생 극복 경제로 잡았다. 저출생 극복을 통한 경제 활력에 중점을 두고 돌봄 산업경제 육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경북도가 가진 장점과 여건이라는 현실을 기반으로 미혼 젊은 층이 일찍 결혼할 수 있는 환경과 결혼한 세대 출산율을 올리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결혼 축하 혼수 장만 지원, 국내ᆞ국외 2번의 무료 신혼여행, 기저귀ᆞ분유ᆞ이유식 패키지 지원, 아이 진료비 지원, 셋째 자녀 도서 구매 및 큰 자동차 구매 지원, 농산물 구매 할인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결혼식 촬영 맛집 경북도청 △다자녀 농어가 기금 저리 지원 △하나 더 만들기 태교 여행 △아이 행복한 유아숲체험원 조성 △손주 돌봄 수당 신설 △산부인과ᆞ소아청소년과 1시간 진료체계 구축 △어린이 교통환경 개선 사업 등도 제시됐다.
저출생 극복의 마음(맘)을 모두 함께 나누는 날로 (가칭) ‘맘스데이(Mom’s Day)’를 지정해, 엄마들을 존중, 응원하고 아빠가 일찍 퇴근해 아이와 놀아주는 날을 추진하자는 의견도 주목을 받았다.
경북도는 이날 혁신대책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우선 검토해 내년 예산안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협업을 통해 수도권 집중 완화, 교육 개혁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에서 시작한 저출생과 전쟁이 이제 나라 전체로 번졌다”며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세부 대책은 마련돼 시행되고 있으니, 경북답고 차원이 다른 저출생 전략을 마련해 저출생 극복을 통해 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