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이 우즈베키스탄에 심은 벼 '무럭무럭'…재배지 10배 늘린다

입력
2024.08.21 15:50
벼 재배 이어 수박 단지도 조성 추진
우즈베크에 'K-부여 굿뜨래' 기술 이전

충남 부여군이 우즈베키스탄과의 농업 협력을 확대한다. 올해 시범 실시한 ‘K-부여 굿뜨래’ 벼 재배 사업 성공에 힘입은 것으로,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부여군은 우즈베키스탄 나망간주 들판 10헥타르(ha)에서 실시한 벼 시범 재배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내년 재배 면적을 200ha로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부여군 관계자는 “최근 해외농업개발팀이 현지 재배지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생육 상태가 양호했고, 잡초 발생도 적었다”며 “10월 수확 때 ha당 벼는 70톤, 그중에서 쌀은 6톤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부여군은 앞서 지난 6월 10ha 면적의 농지에 모내기했다. 이후 한국식 농업기술을 적용해 물관리와 잡초 방제 등을 해왔다.

ha당 쌀 생산량 6톤이 국내 농지의 쌀 소출(5~7톤)과 비슷한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부여군의 벼 재배 시범 사업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힘입어 부여군은 수박 재배 단지도 10ha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박을 생산하는 지역 중 하나로 관련 기술이 축적돼 있다. 성공적으로 재배될 경우 현지 농업소득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부여군은 내다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동부 페르가나 분지에 위치한 나망간주는 작물 재배에 유리한 사질양토와 점토질의 토양에 기후가 온화하다. 면화 밀 쌀 과일 채소 등이 생산된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양국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식량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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