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 진입 예정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튜즈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시가총액 30조 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 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항체 신약을 바탕으로 한 '투트랙 전략'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개발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튜즈뉴는 지난달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올 10월 튜즈뉴를 정식 승인할 예정이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은 세 번째, 전 세계 항체바이오의약품 중에선 21번째 유럽 허가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정식 허가 후 2030년까지 허셉틴 시장 점유율을 10%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해당 시장 규모는 5조5,000억 원에서 2030년 13조 원으로 성장할 걸로 점쳐진다. 박 회장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 공정 효율화를 통해 기존 바이오시밀러보다도 30~40% 저렴한 가격경쟁력이 강점"이라며 "유럽 파트너사 후보군은 8개의 파트너사 중 3개 정도로 축약해 10월 정식 승인에 맞춰 최종 계약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로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확보한 뒤 집중할 신약으로는 췌장암 항체 신약 'PBP1510'을 꼽았다. PBP1510은 췌장암 환자 80%에서 과도하게 발현되는 'PUAF' 인자를 활용한 신약으로 스페인,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박 회장은 "췌장암은 그동안 원인을 잘 알지 못해 제대로 된 치료에 실패해왔는데 PUAF가 명확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라며 "PUAF를 활용한 진단키트를 2025년 출시하고 뒤이어 이를 중화하는 신약 PBP1510을 출시해 췌장암을 정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PBP1510의 매출 목표는 2026년 3,000억 원, 2030년 2조4,800억 원으로 전망하며 난소암, 전립선암으로의 적응증 확대 목표도 제시했다.
더불어 계열사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생물보안법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4개 공장에서 15만4,000리터의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계속해서 국내 1곳, 해외 3곳 등과 수주 계약을 협의 중"이라며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유사한 싱글유즈 배양 공정으로 생물보안법의 대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