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감독 만난 韓 배우들…'완벽한 가족', 완벽한 시너지 노릴까 [종합]

입력
2024.08.14 15:17
KBS2 '완벽한 가족' 제작발표회
김병철부터 최예빈까지…드라마 흥행 주역들 총집합
배우들이 짚은 日 감독의 강점

'완벽한 가족'이 수목극의 구원투수가 될까. 김병철 윤세아 최예빈 등 일찍이 연기력과 케미스트리가 입증된 배우들이 모인 만큼 섬세하면서도 의뭉스러운 장르물이 탄생했다.

14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더 세인트 호텔에서는 KBS2 '완벽한 가족'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김병철 윤세아 박주현 최예빈 이시우가 참석했다. 작품은 누가 봐도 행복하고 완벽해 보이는 가족이 딸의 살인으로 인해 점점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일본 유명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의 첫 한국 연출작으로,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수목드라마의 포문을 야심차게 열 전망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완벽한 가족'은 젊은 세대부터 시니어까지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식으로 접근한다. 이에 딸의 살인이라는 소재와 다중의 주인공, 인물들의 입체적인 관계를 통해 예상을 뒤엎는 전개로 전 세대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이야기는 한 고교생에게 일어난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각각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은 자신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앞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완벽한 가족'을 연출한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터다. 이날 김병철은 통역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소통에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님이 그간 영화 연출을 했기 때문에 영화적인 미장센이 드라마적으로 완성됐다. 기존 드라마들과는 다른 화면의 느낌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세아 역시 이에 공감하면서 "우리가 헤아리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끝까지 놓지 않고 연기하길 원하셨다. 처음부터 끝까지 섬세하고 꼼꼼하게 연출했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김병철은 가족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위해 자신의 직업도 포기하는 최진혁 역을 맡았다. 'SKY 캐슬' 이후 다시 김병철과 재회하게 된 윤세아는 내조를 잘하고 딸을 살뜰하게 보살피는 하은주로 분한다. 김영대는 잘생긴 인기남의 면모와 매력까지 다 갖춘 박경호 역을 소화하며 박주현은 어린시절 친구가 나타나면서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되는 최선희로 분한다.

김병철은 대본의 흡입력을 언급하면서 "인물들에게 호기심이 생겼고 계속 읽게 됐다. 작품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윤세아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궁금했다면서 시너지를 예고했다.

6년 만에 다시 만난 김병철과 윤세아의 소회도 들을 수 있었다. 김병철은 'SKY캐슬'을 떠올리면서 "윤세아와 함께 할 때마다 든든하게 의지할 수 있다. 윤세아 성격이 워낙 밝다"라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그만큼의 경험이 쌓이며 연기에 묻어났다. 다시 한 번 대단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좋은 케미스트리는 열애설까지 자아낼 정도다. 윤세아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다"라면서도 "김병철에게 예의를 갖추게 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멀어질 것 같다"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이들의 호흡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세아는 "김병철에게 배우는 자세로 촬영에 임했다. 'SKY캐슬'에서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부부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거리가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함께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펜트하우스' 이후 재회한 최예빈과 김영대의 호흡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최예빈은 "이제는 김영대가 가족처럼 느껴진다. 각자 있을 때도 편한 존재다. 이번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땐 '짝사랑 그만'이라고 하기도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완벽한 가족'은 이날 첫 방송 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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