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대규모 홍수 피해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지원 의사를 거부하고 자력으로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남측에 대해서는 재차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 맹비난하며 이번 재해복구를 "대적투쟁"이라고 강조했다.
10일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금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에서 우리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의향을 전해오고 있다"며 사의를 표한 뒤 "자체의 힘과 노력으로 자기 앞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서 유니세프, 러시아, 중국은 물론 한국 정부가 지난 1일 대한적십자를 통해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는 제안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남측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이번 재해복구가 단순히 우리들 자신만의 사업이 아닌 심각한 대적투쟁임을 다시한번 새겨둘 필요가 있다"며 "적들은 우리가 피해를 입은 기회를 악용하여 우리 국가의 영상에 흙탕물을 칠하려는 어리석은 시도를 계속하고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지역의 실종자가 1,000명이 넘는다느니, 구조 중 직승기 여러대가 추락한 사실이 정보당국에 의해 파악되였다느니 하는 날조자료를 계속 조작해내면서 우리 정권과 제도의 영상에 손상을 주려고 미쳐날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적이 어떤 적인가를 직접 알수 있는 이런 기회를 대적관을 바로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에서 수해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학생 등 취약 이재민을 평양으로 데려가 지원하겠다는 중대조치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피해복구 기간 평안북도와 자강도, 량강도 수재민 가족들의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모두 평양에 데려다 국가가 전적으로 부담하여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보육과 교육을 맡아 제공하는 비상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