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털을 활용해 곰돌이를 연상시켜 '테디베어 코트'로 불리는 제품으로 유명한 막스마라가 모피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한국 HSI)은 이탈리아 고가 패션 브랜드 막스마라가 모피 금지 정책 도입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9일 밝혔다. 막스마라는 앞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 전 매장에서 모피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패션 컬렉션에서도 모피 상품을 선보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막스마라 패션 그룹은 105개국에서 2,5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밍크, 여우, 너구리의 털과 가죽으로 만든 제품을 판매해 왔다. HSI에 따르면 국내에는 중국산 밍크 모피와 핀란드산 여우, 너구리 모피를 사용한 커프스(소맷동), 모자 장식 등이 포함된 제품이 들어와 있다.
막스마라의 모피 금지 정책은 앞서 올해 3월 35개국 50여 개 동물단체로 구성된 모피반대연합(Fur Free Alliance)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각국 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막스마라의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벌인 뒤 이뤄졌다. 유럽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과 이탈리아 동물보호단체는 밀라노 패션위크 동안 이탈리아 레조 에밀리아에 있는 막스마라 본사 건물 위로 모피 반대 메시지를 담은 열기구를 띄우기도 했다.
조 바인딩 모피반대연합 정책국장은 "막스마라가 동물 착취와 모피 제품 취급을 중단한 것은 세계 패션 시장에 큰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패션 브랜드들이 모피 프리(fur-free)를 선언하는 트렌드는 이전부터 이어져왔다. 돌체앤가바나, 생로랑, 메종 발렌티노, 프라다, 구찌, 베르사체, 알렉산더 맥퀸, 발렌시아가, 아르마니 등과 같은 세계적 패션 브랜드들이 이미 모피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서보라미 한국HSI 정책국장은 "한국에서도 동물복지와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패션 브랜드들도 동물 모피의 사용을 중지하는 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