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미분양관리지역이 2곳으로 늘었다.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10일부터 경기 이천시를 한 달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7일 밝혔다. 이천시의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은 2019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이로써 경기에선 기존 안성시에 이어 미분양관리지역이 2곳으로 늘었다. 수도권에서 2곳 이상의 미분양관리지역이 지정된 건 2022년 9월(안성·양주) 이후 처음이다. 이들 지역 외 대구 남구, 울산 울주군, 강원 강릉시, 충북 음성군, 전남 광양시, 경북 포항·경주시 등 7곳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묶여 있다.
HUG는 매달 미분양 증가 추이 등을 따져 미분양관리지역을 발표한다. 해당 지역의 분양보증 심사를 강화해 신규 분양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다. 분양업자는 이미 땅을 샀어도 HUG의 분양보증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분양에 나설 수 없다.
이천시는 연초 67가구 수준이던 미분양이 4월부터 1,000가구대로 급격히 급증한 게 원인이다. 6월 기준 미분양은 1,405가구로, 경기도 전체 미분양(9,956가구)의 14%를 차지한다. 2월 청약 신청을 받은 이천 안흥동 서희스타힐스는 343가구를 모집했으나 23가구 신청에 그쳤고, 비슷한 시기 안흥동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는 792가구 모집에 165가구만 신청해 미달했다.
이달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전국 9개 지역 중 미분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여전히 포항(3,414가구)이다. 포항, 경주와 대구 남구, 울주, 음성, 광양 6곳은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요건이 강화된 지난해 2월부터 19개월 연속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경기 동탄 무순위 청약엔 300만 명이 몰리며 수도권 일부 지역은 과열 양상이지만, 외곽은 미분양 무덤으로 여겨질 만큼 분위기가 딴판이다. 특히 경기 지역은 7년 만에 미분양이 최대를 찍으면서 대구를 제치고 '미분양 1위' 지역(6월 기준)이 됐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도 7개월 연속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