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인다던 교사 채용, 오히려 늘어… 초등 교사는 1000명 넘게 증가

입력
2024.08.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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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공립 신규교사 선발 인원 예고
늘봄지원실장 전직 인원 고려해 수요 반영
중등 교사도 늘었지만 비교과는 모두 감소

교육 당국이 내년 초등학교에 배치할 신규 교사를 올해보다 1,088명(34%) 늘려 선발한다. 늘봄지원실장을 교사 출신 공무원으로 채우기로 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7일 교육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이날 각각 공고한 '2025학년도 공립 신규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선발 규모 사전예고 현황'을 취합해 발표했다. 총 채용 예상 인원은 1만975명으로, 이번 학년 최종 선발 인원이었던 9,798명보다 늘었다.

늘봄지원실장 전직 인원 고려... 한시적 증가

내년도 교과 교사 채용 예상 인원은 △유치원교사 377명 △초등교사 4,245명 △중·고교(중등)교사 4,814명 △특수교육교사 733명으로, 특수교육을 제외한 모든 학교급에서 올해 선발 인원보다 늘었다. 비교과 교사는 △보건교사 363명 △영양교사 238명 △사서교사 50명 △전문상담교사 155명으로 모두 올해보다 줄었다.

특히 초등교사 선발 인원이 늘어난 것은 '임용대란' 사태가 빚어진 2018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그간 정부는 저출생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하겠다며 초등교사 채용 규모를 매년 줄여왔다. 하지만 내년도에는 학교별로 늘봄지원실장으로 선발돼 전직할 인원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앞서 교육부는 기존 교사가 초등 늘봄학교 관련 업무를 맡지 않도록 별도의 늘봄지원실을 설치하고, 특히 규모가 큰 2,500개교엔 실장을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등교사 선발 규모도 4,814명으로 전년도 4,518명에 비해 296명(6.6%) 늘었다. 이는 중장기 교원수급계획(4,000~4,500명)보다도 314명 더 많다. 교육부는 "지속적인 결원으로 인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1, 2년에 걸쳐 결원 해소를 위한 추가 수요를 반영했다"고 했다.

반면 비교과 교사는 4대 직역 모두 채용 예정 인원이 감소했다. 감소 후 인원은 △전문상담 155명(전년 최종 공고 대비 52.2% 감소) △사서 50명(40.5%) △영양 238명(24.0%) △보건 363명(4.2%)이다.

이번 사전예고 선발 규모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이후 협의를 통해 선발 규모를 조정한 뒤 매년 9, 10월 최종 선발 인원을 확정해 공표한다. 이후 초등교사 임용시험은 통상 매년 10월에 원서를 접수하고 11월 필기시험을 거쳐 이듬해 1월 면접 등이 진행된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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