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컴퍼니’ 향해 계열사마다 A1 사업 총력전

입력
2024.06.05 15:39
SK(주)


세계 최초 양산 엔비디아 등 공급
SKT는 글로벌 통신사들과 연합
AI 피라미드 전략 세계로 확장
SK C&C, 자동화 기술 융합
AI 디지털전환 시장 주도 나서
SK네트웍스는 ‘AI민주화’ 강조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 화두로 ‘인공지능(AI)’이 떠오르고 있다. 먼 미래로만 느껴졌던 AI 기술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인류의 삶 속으로 스며들면서, 기업들의 행보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엔 SK그룹의 행보가 단연 돋보인다. 일찌감치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SK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AI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메모리 선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초고성능 AI용 메모리 신제품인 HBM3E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고 글로벌 AI 빅테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AI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AI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다중 연결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패키지가 구성돼야 한다.

SK하이닉스 측은 HBM3E가 속도와 발열 제어 등 AI 메모리에 요구되는 모든 부문에서 세계 최고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제품은 초당 최대 1.18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Full-HD급 영화(5GB) 230편 분량이 넘는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하는 ‘자강’과 AI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을 추진하는 AI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의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들의 AI 연합체인 GTAA를 통해 자사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글로벌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앤트로픽·오픈AI 등과 협업 중인 텔코LLM을 중심으로 AI 추진 엔진을 확보하고, 유무선 네트워크를 AI 유무선 인프라로 진화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AI 솔루션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4에 참가해 관람객 및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에게 주목받으며 성공리에 전시를 마쳤다. SK텔레콤 전시관은 전시기간 나흘 동안 총 7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SK C&C는 맞춤형 Enterprise AI로 기업들의 업무 혁신과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이끌며 국내 AI DX(디지털 전환) 시장 주도에 나서고 있다.

SK C&C는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자동화 기술들을 융합해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는 하이퍼오토메이션을 전 산업 분야에서 가시화한다는 방침이다.

SK C&C는 먼저 Enterprise AI 솔루션 ‘솔루어’를 활용해 기업이 보유한 고유 도메인 날리지와 데이터 등에 AI 레시피 접목을 통한 기업 맞춤형 AI 네이티브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월 기업설명회를 갖고 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성장 전략과 주요 사업의 AI 연계 혁신 방향성을 소개했다. 특히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AI 민주화’ 개념까지 제시했다.

AI 민주화는 글로벌 기술 업계의 화두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4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 AI 민주화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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