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요괴, 찐따
배수연 지음. 백현진 그림. 사회의 통념을 부수는 공연을 여럿 기획해 '별종'이라 불리는 현대 무용가 안은미를 모티프로 한 글과 그림을 한데 엮은 책이다.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시인과 음악과 미술,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백현진이 그림을 그렸다. 안은미의 공연엔 무용수로 시각장애인, 할머니, 고등학생 등 사회적 약자들이 등장했다. 저자는 시와 산문을 넘어 안은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알마·180쪽·1만7,500원
△고백은 어째서 편지의 형식입니까?
오병량 지음. 문학동네시인선이 100번째 시집을 기념해 낸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의 제목이 된 시구가 담긴 '편지의 공원'을 쓴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저자가 11년간 써온 40편의 시를 모았다. 가족, 연인을 비롯한 이들의 죽음과 그로 인한 상실감이 담겼다. 1부에서 화자의 내면에 머물렀던 시선은 2부와 3부에 이르며 밖을 향하고 죽음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문학동네·132쪽·1만2,000원
△우리의 여름에게
최지은 지음. 에세이는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던 어린 '나'를 회고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할머니와의 이별, 떨어져 살아온 아버지의 죽음을 딛고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기억을 다정하고 섬세한 필치로 되살렸다. 저자는 반려견 '탄이'와 '설이'를 비롯한 주위의 존재들과 "할머니가 내게 준 사랑의 재료"로 점차 단단해진다. 그렇게 치유의 과정을 거치며 어린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창비·184쪽·1만4,000원
△어머니와 딸, 애도의 글쓰기
피에르루이 포르 지음. 유치정 옮김. 애도는 왜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 어머니를 여읜 작가는 이 질문을 계기로 20세기 대표 여성 작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시몬 드 보부아르, 아니 에르노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집필한 작품 5편을 분석한다. 작가들은 애도로 삶의 길을 열고 때론 육체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존엄하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책은 기존의 애도 이론이 배제한 여성들의 애도에 집중했다. 문학과지성사·259쪽·1만8,000원
△좋음과 싫음 사이
서효인 지음. 달마다 한 명의 시인이 매일 한 편씩 쓴 글을 묶어 전하는 '시의적절' 연작의 새 책이다. 6월의 시인인 저자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시와 산문, 편지, 소설 속에 하루하루의 일상을 기록했다. 저자가 새로 쓴 시를 축으로 두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로서의 삶 그리고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기억, 지하철 노선도를 따라가는 여정, 다른 시인과의 인터뷰 등 다양한 일화가 수록됐다. 난다·216쪽·1만5,000원
△펜 소스
임정민 지음. 오픈 소스가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접근해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배포할 수 있는 개념이라면, 펜(Pen) 소스는 독자들이 시를 그렇게 다루는 방식이다. 펜 소스란 개념으로 시 세계를 구축한 저자의 시집이다. 독자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시를 편집하고 재구성해 새롭게 써 가도록 이끈다. 시의 본령인 '프람'과 시의 기존 작동 원리를 깨부수는 펜 소스가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언어의 미학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민음사·184쪽·1만2,000원
△아니사우루스
노인경 지음. 책 주인공 아니사우루스는 "아니"라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공룡이다. 사고뭉치 아니사우루스의 "아니"는 엄마 공룡의 화를 돋우기도 한다. 하지만, 아니사우루스는 무서운 공룡 티라노의 등장에도 "우리는 겁쟁이가 아니잖아!"라고 용감하게 외치며 친구들을 구해낸다. 아이들의 "아니"를 골치 아픈 말버릇이 아닌 세상의 규율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찾는 말로 재해석한 책이다. 책읽는곰·48쪽·1만4,000원
△나는 누구일까?
장쯔쥔 지음. 남진희 옮김. 책 속 나와 야옹이를 따라 나 자신에 대한 탐구의 여정을 이끈다. 생김새와 정체성, 경험, 개성 등 나에 관한 18가지 질문의 방으로 꾸린 집을 보여준다. 책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나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지, 다른 사람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은 어떨지 등을 찬찬히 돌아보게 한다. 나아가 변화하는 자아에 대한 지속적인 탐색의 길을 열어준다. 원더박스·44쪽·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