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우상호와 친한 사이 아냐... '맛이 가' 외에 적당한 말 없어"

입력
2024.05.31 11:41
"표현 과했지만 막말만 공격해 당혹"
'편법 대출' 의혹에 "불법 없다" 주장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맛이 간 586"이라고 막말한 양문석 의원이 "내용이 부각되지 않고 막말로만 공격받아 당황스럽다"고 반박했다.

양 의원은 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우 전 의원과 가깝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2022년 6월부터 우상호 당시 비대위원장의 행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표현을 과하게 한 부분은 있지만, 딱히 그 표현 외에 적당한 말을 못 찾아서 그렇게 표현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양 의원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 그중 우상호 따위가, 시대정신이 20년 전 기준으로 멈춰 산 작자들이 민주당 전통 운운하며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는 국회의원 몫이라고 우겨대며 또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원권 강화 논란으로 의견 충돌이 빚어지자 막말을 쏟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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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우 전 의원은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28일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이분이 과거 통영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제가 일부러 통영까지 가서 지원 유세를 했다"며 "그때는 '형님' 하면서 도와달라고 요청해 가서 도와줬던 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잘 아는 후배가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당황스럽고 놀라웠다"고 했다.

양 의원은 이에 "(제가) 출마했을 때 우리 당 모든 의원들이 지원을 왔었다"며 "좀 초라고, 그 정도밖에 대답을 할 수 없는 수준인가 (싶다)"라고 받아쳤다. '58세인 양 의원은 세대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는 우 전 의원의 지적에도 "그러니까 586이라는 개념이 비판받고 있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양 의원은 대학생 딸의 이름으로 사업자 대출을 받아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편법 대출'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어제 중도금을 받아서 계약금과 중도금을 합해 빌렸던 돈은 다 갚았다"면서 "12월에 마지막 잔금 받으면 이후에 제가 약속했던 혹 이익이 생기면 기부하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 실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불법의 영역은 없다고 확신한다"며 "(수사가) 정치적 성격으로 변질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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