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개원 첫날인 30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똘똘"을 선창하자, 의원들은 "뭉치자!"는 구호를 삼창했다. 거대 야당에 밀린 108석 소수 여당이지만, '국민공감 민생정당,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단결해 향후 4년간 맞서보자는 취지다. 다만 예고된 야권의 '특검' 공세에 벌써부터 '이탈표' 단속에 고심하는 모습을 숨기기 쉽지 않아 보였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거부권)로 부결된 '채 상병 특검법'을 언급하는 것으로, '단결'을 강조하고 호소했다. 그는 "21대 국회 선배들이 가르쳐준 단결은 놀라운 것"이라며 "그걸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국민께 마지막 감동을 선사한 걸 이어받아서, 굳건히 뭉치는 당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가 내건 키워드도 단결이었다. 그는 "거대야당의 입법 폭주와 독주, 자칫하면 있을 수 있는 의회독재를 우리가 막아내야 된다"가 강조한 뒤, "뭉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막아낼 수 없다. 화두는 '똘똘 뭉치자, 단합하자'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처럼 지도부가 단결을 강조한 이유는 '집안 단속'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야당 단독 입법 → 대통령 거부권 → 국회 재의' 등 갈등 구조는 22대 국회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 8석만 이탈해도,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은 무력화된다. 대통령 탄핵 가결선(재적의원 3분의 2 찬성)에 다다를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정치적 후폭풍도 클 수밖에 없다.
강연자로 나선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절대로 이 땅에 다신 탄핵이 있어서 안 된다"며 "대통령과 당을 이간질하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 탄핵의 시작, 헌정 질서 파괴의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과 당은 하나"라며 "둘 다 책임감을 갖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김건희 여사의 최순실화, 국정농단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절대 가벼이 봐선 안 된다"며 "눈 뜨고 멍하니 쳐다보다 당하지 말고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인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꿀 때 비대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탄핵 이후 보수정당이 분당 등 어려움을 겪은 만큼, '대통령 탄핵'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당원 정신교육'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20대 국회 때 탄핵을 맞은 적이 있다. 정말 있지도 않은 일들을 만들어 내면서 (청와대에서) 굿을 했느니, 비아그라를 왜 샀냐느니, (야당이) 흉측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유언비어를 생산해 국민 정서를 흔드는 걸 많이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들이 당원과 수시로 소통하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당원들이 가져야 되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