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가 이뤄낸 성과, '어른들 싸움'이 남긴 2% 아쉬움

입력
2024.06.02 09:06
뉴진스, 10개월 만 신보 '하우 스위트'로 국내외 호성적
네 번째 밀리언셀러 전망...민희진 VS 하이브 내홍 속 유의미한 성과
컴백 전 분쟁 이슈에 분산된 시선은 아쉬움으로, 조속한 매듭 필요

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의 내홍 속 컴백에 나섰다. 이번 앨범에서도 데뷔 이후 특유의 감성을 담은 음악과 콘셉트를 앞세운 이들은 발매와 동시에 국내 음반 차트 정상을 밟으며 컴백 행보에 청신호를 켰다. 현 추이대로라면 네 번째 '밀리언셀러' 달성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2022년 데뷔 이후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발매하는 곡마다 메가 히트를 기록했던 만큼 이러한 호성적은 이미 예견됐던 바다. 앞서 컴백을 목전에 두고 불거진 민 대표와 하이브의 분쟁 탓에 이들의 정상 활동에 대한 우려가 모이긴 했으나, 그럼에도 뉴진스는 각종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며 여전한 존재감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컴백 직후 다소 아쉽다고 평가됐던 음원 성적 역시 시간을 거듭하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곡 '하우 스위트'는 발매 1시간 만에 멜론 '톱100' 차트 7위로 진입한 뒤 점차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2위(5월 29일 오후 기준)를 꿰찬 바 있다. 수록곡 '버블 검' 역시 동 차트 3위를 지키며 쌍끌이 인기를 견인했다.

글로벌 성적 역시 순항 중이다.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는 발매 다음 날 일본 호주 미국 캐나다 등 20여 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동명의 타이틀 곡은 25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순위권에 진입했다.

전작 '디토' 'ETA' 'OMG' 등이 발매 직후 국내외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쉽지만, 일련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는 분명 유의미한 결과다. 최근 뉴진스가 다수의 대학 축제, 음악 방송, 예능 등을 통해 대중과 가깝게 호흡하고 있는 만큼 새 앨범(및 음원)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롱런 인기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

다만 이번 컴백에 일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뉴진스의 음악적 결과물이나 열일 행보와는 무관한, '어른들의 싸움'이라는 외부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다. 10개월 만의 컴백을 앞두고 불거진 민 대표와 하이브의 내홍 탓에 이미 한 차례 컴백에 쏠려야 할 시선이 분산된 바 있다. 해임을 피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지난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에 화해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하이브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녹록치 않은 상황 속 뉴진스는 예정된 활동을 이어간다. 오는 21일 일본 더블 싱글 발매를 통한 정식 일본 데뷔, 이달 도쿄돔 팬미팅 입성 등 굵직한 행보가 계획된 상태다. 숨가쁘게 이어갈 활동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하이브와 민 대표 간 내홍의 빠른 매듭이 절실한 시점이다.

홍혜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