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수술 부위 터졌다"...20분 거리 5분 만에 주파한 사연은

입력
2024.05.27 16:48
"아내 수술 부위가 터졌다" 시민 도움 요청
환자 차량 앞뒤로 사이드카 타고 에스코트해
출근길 6.5km 5분 만에 주파…"너무 감사"

과다출혈로 목숨이 위험한 응급환자를 태운 승용차가 경찰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다.

2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전 8시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인분당선 매탄권선역 사거리에서 출근길 교통 근무 중이던 수원남부경찰서 소속 박신주 경감에게 한 시민이 도움을 요청했다.

50대 남성 A씨는 "아내의 수술 부위가 터져 병원에 가고 있는데 길이 많이 막힌다. 119를 부를 시간도 없어 차를 끌고 나왔는데 이러다간 과다출혈로 아내의 생명이 위험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경찰이 들여다보니 A씨의 승용차 뒷좌석엔 아내인 40대 B씨가 눈을 감고 피를 흘리며 앉아 있었다. 육종암 항암치료 중 수술을 받았던 B씨는 봉합 부위가 터져 위급한 상황이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박 경감은 박진우 순경과 함께 환자를 병원까지 긴급호송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각자 사이드카(교통 오토바이)를 타고 사이렌을 울리며 B씨의 차량 앞뒤에서 달렸다.

이들은 정체 구간에선 중앙선을 넘고, 빨간불일 때는 신호를 위반해 속도를 냈다. 교차로에서는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한 덕분에 차량은 6.5km 거리를 5분 만에 달려 병원에 도착했다. 교통체증이 심각한 출근 시간대엔 20~30분이 족히 걸리는 거리다.

경찰의 도움 덕분에 B씨는 골든타임(생사를 좌우하는 최소 시간)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조금만 늦어도 큰일 날 수 있는 긴급한 상황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도움을 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 경감은 "경찰관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긴급한 상황에 대처해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뿌듯하고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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