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경기 상황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속보성 경제지표를 만든다. 재화(물건)에 한정된 집계로 서비스 소비를 아우르지 못해 국내총생산(GDP) 통계와 차이가 컸던 민간소비지표도 조사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통계청은 15일 기존 산업활동동향 통계보다 한 달가량 앞당긴 속보성 경제지표와 서비스 소비까지 포함한 포괄적 민간소비지표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더 빨리, 전반적 경제 상황을 포착할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로 연내 연구를 마치는 게 목표다.
한 달간의 생산·소비·투자 등 경기를 보여주는 산업활동동향 통계는 그다음 달 말 공표돼왔다. 기업실적 조사자료를 집계·종합하는 과정에 상당 시간이 소요돼 즉각 경제 상황을 확인하고자 하는 수요에 부응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산업활동동향에서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추정치를 매월 초 앞당겨 공개할 방침이다. 빅데이터, 행정자료에 계량경제, 기계학습(머신러닝) 모형을 적용해 생산·소비·투자·고용 등 부문별 지표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속보지표가 도입되면 이번 달 경기 상황을 다음 달 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새로 만들 포괄적 민간소비지표엔 기존 재화 소비에 더해 서비스 소비까지 포함할 예정이다. 산업활동동향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재화만 다뤄왔다. 이에 재화·서비스를 망라하고 내국인의 해외 소비까지 포함하는 GDP 경제성장률 통계와 괴리가 있었다.
실제 올해 1분기 GDP 통계에선 민간소비는 직전 분기 대비 0.8% 증가했으나, 산업활동동향에선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반대 흐름을 보였다. 갈수록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 GDP 통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60%인 만큼, 유사한 수준으로 맞춘다는 구상이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속보지표와 포괄소비지표가 개발되면 정부 정책 수립이나 민간 경제주체의 의사결정 지원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지표 개발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