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이 밝힌 기러기 아빠의 삶... "닌자 됐다" ('돌싱포맨')

입력
2024.05.15 09:18
배우 장혁, 가수 홍경민과 '돌싱포맨' 출연
세 자녀와 아내는 미국에 있다는 장혁
"2년 동안 불 끄고 살았더니 닌자 됐다"

배우 장혁이 '기러기 아빠'의 솔직한 생활에 대해 고백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는 절친한 사이인 배우 장혁과 가수 홍경민이 출연해 짙은 우정을 자랑했다.

장혁은 지난 2008년 6월 무용수로 활동하던 2살 연상의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앞서 장혁은 지난해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출연해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다고 밝히며 "가족이 미국에 가 있다. 아무래도 외국에 나가면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사고방식을 넓힐 수 있지 않냐. 그래서 제가 (미국으로) 나가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가족이 항상 보고 싶다. 숨 쉴 때마다 보고 싶다"며 "아무도 없는 집이 낯설다. 원래 시끌시끌해야 되는데 아무도 없으니까 적응이 안 된다. 저녁에는 너무 무기력하고 공허하다. 그래서 영어 공부도 해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것"이라고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이날 '돌싱포맨'에서 홍경민은 먼저 결혼한 장혁이 술자리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집에 일찍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감정을 고백했다. 이에 장혁은 "당시 아내가 홀로 육아를 하는 게 쉽지 않으니까 항상 그 시간에 맞춰서 빨리 갔다. 그리고 그날이 내 기억으로는 목요일이었다. 목요일은 분리수거를 하는 날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유일하게 집에서 하는 게 분리수거"라며 "빨리 들어가서 해야 하는데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같이 술 한잔하고 싶더라. 얘네들을 끌고 집으로 가면 괜찮지 않을까 했다"라며 "그런데 그 시간이 애들이 잠든 시간이었다. (아내가) 얼마나 힘들게 애들을 재웠겠나"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상민은 "3대가 덕을 쌓으면 주말부부가 되고, 5대가 덕을 쌓으면 기러기부부가 된다는 말이 있다. 현재 기러기 생활 중인 장혁 씨는 5대가 덕을 쌓았다고 볼 일이다"라며 "지금 자녀들이 몇 살이냐"라고 물었다. 장혁은 "지금 한국나이로 17살, 16살, 10살"이라고 답했다.

이상민은 또 "장혁씨와 우리(돌싱)의 공통점이 있다. 나는 괜찮은데 사람들이 자꾸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라고 짚었다. 그러자 장혁은 "맞다. 그게 사람을 되게 외롭게 만드는 거다. 나는 진짜 괜찮다. 그런데 주변에서 '넌 괜찮지 않다. 넌 괜찮으면 안 돼' 이렇게 이야기한다"라고 응수했다.

홍경민은 장혁과의 "한번은 혁이랑 단골 맥줏집에서 마시다가 '야. 우리 집 가'라고 해서 혁이네 집으로 갔다. 늦여름 정도였는데 혁이가 좀 술에 약하고 먼저 취하면 잔다. 소파에 피곤한지 눕더니 '갈 때 에어컨만 꺼주고 가' 하더라. 그 말이 잊지가 않는다"며 "에어컨을 끄고 나오면서 소파에 누운 혁이를 보는데 아내한테 자고 간다고 전화할 뻔 했다"고 짠한 마음을 드러냈다.

장혁은 "2년 동안 불을 꺼놓고 살았더니 닌자가 됐다. 어두워도 감각이 발달돼서 눈 감고도 다 찾을 수 있다. 어둡다 보면 희미하게 뭐가 보인다. 마음의 눈이 떠진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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