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최강' 태양폭풍이 만든 오로라… 지구 곳곳 주말 밤 밝혀

입력
2024.05.12 17:43
유럽·미국·남반구 등 지구 전역 형형색색 관측
강력한 태양 폭발에 위도 낮은 곳도 나타나

초강력 등급 지자기 폭풍 상륙 영향

약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일면서 10, 11일(현지시간) 밤 지구 곳곳에서 형형색색의 오로라가 관측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캐나다 독일 스위스 중국 영국 스페인 등 전 세계 북반구 지역 곳곳에서 보라색, 녹색, 노란색, 분홍색 등 각양각색의 오로라가 나타났다. 칠레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등 지구 남반구 상공에서도 오로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로라가 생겨난 원인은 이른바 '태양폭풍' 때문이다. 앞서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우주기상예측센터(SWPC)는 10일 '극한' 수준인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지자기 폭풍은 지구 자기장의 일시적인 혼란을 뜻하는데, G5는 다섯 단계로 분류되는 폭풍 등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이렇게 지구 자기장 안으로 들어온 태양풍이 대기와 충돌하며 빛을 내는 현상이 바로 오로라다.

오로라는 주로 북·남극권 등 고위도 지역 상공에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오로라라고 하면 관찰 가능한 지역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나 시베리아 등을 떠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강력한 태양 폭발로 유럽과 미국 남부는 물론 인도 등 상대적으로 낮은 위도에서도 목격담이 쏟아졌다.

한편 이번 태양폭풍으로 인해 당초 우려됐던 대규모 정전이나 통신 마비 등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NOAA는 최소 12일까지 지자기 폭풍에 따른 오로라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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