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야 협상 파트너인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의원을 낙점했다. 추 원내대표는 박찬대(인천 연수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같은 '인천 출신'이라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108석 여당 원내사령탑으로 연일 강공을 외치는 175석 야당 원내대표를 상대하기 위해 지연(地緣)까지 끌고 와야 하는 녹록지 않은 상황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왔다.
추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배 의원 인선 취지를 묻는 질문에 "의정 활동이나 의원 간, 대언론 소통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분"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탁월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저와 함께 활동해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하나는 우리 민주당 원내대표가 인천 (출신) 아니냐"며 "인천 분(배 의원) 모시고 원내협상 전선에 나가는 게 좋겠다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와 배 의원은 모두 인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인천'에서 다닌 토박이다. 정치 인생도 인천과 밀접하다. 박 원내대표는 인천 연수갑에서 내리 3선을 했고, 배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중강화옹진에 출마해 인천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의원이 된 데 이어 재선까지 성공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발표된 당 비상대책위원 인선이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계' 일색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추 원내대표는 "원내외 다양하게, 지역 등을 고려해 나름 균형 있게 모셨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치니까 '친 뭐, 친 뭐' 이렇게 구분을 하는데 좀 벗어나는 게 어떨까 싶다"며 "국정을 책임지고 계신 분은 대통령이고, 정부가 잘되도록 하는 데 의원들도 전부 한 몸, 한뜻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채 상병 특별검사법' 관련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엔 "구체적 대응 전략을 다 노출시키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일단 제가 (원내대표로) 선출이 됐으니 월요일 (만남이) 예정돼 있는데, 인사드릴 것"이라며 "그때부터 시작해 수시로 뵙고 대화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