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염색산단 악취 잡는다... 관리지역 지정

입력
2024.05.09 14:40
8일 악취관리지역 고시, 다음달 1일 지정
주민 이해관계인 69.5%, 관리지역 동의
11월 악취방지계획 제출, 내년 5월 조치 해야

대구의 대표적인 악취발생지역인 염색산업단지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대구시는 서구 지역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8일 염색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확정 고시하고 다음달 1일 지정한다고 9일 밝혔다. 시가 지난달 11~26일 지역 주민과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69.5%가 악취관리지역 지정에 동의했다.

이에따라 염색산단 내 악취배출시설은 11월 말까지 의무적으로 신고 및 악취방지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내년 5월 말까지 조치를 해야 한다. 악취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하면 초과 횟수에 따라 개선명령부터 조업정지에 이르는 강화된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기존에는 개선 권고와 과태료 처분에 그쳤다.

하지만 악취배출시설에서 배출되는 악취가 항상 배출허용기준 이하로 배출됨을 증명하는 자료를 제출할 경우 악취방지계획 제출 및 악취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대구시는 타 시도 악취관리지역 운영·관리 우수사례 조사 및 분석을 실시해 악취관리 정책에 반영하고, 매년 전문조사 기관을 통해 염색산단 일원에 대한 대기 중 복합악취, 지정악취물질의 농도와 악취의 정도 등 악취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의 악취관리지역은 12개 시도에 52개 지역이다.

1980년 설립 인가난 염색산단에는 현재 127개 섬유염색업체가 입주해 조업 중이다. 지난 2020년도 한국환경공단의 악취실태조사 결과 염색산단의 악취가 주거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20~2023년 서구청에서 실시한 염색산단 사업장의 악취검사 결과 매년 사업장의 8~15% 정도가 악취배출 기준을 초과하고 있고 지난해 9월부터는 대규모 신규입주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악취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

지형재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대구시는 사업장에 대한 엄격한 악취관리 강화와 더불어 악취저감 기술지원과 대기오염방지시설 개선 등의 지원도 추진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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