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정부가 의대 증원을 확정하면 1주일간 집단 휴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다음 주 금요일인 10일 하루 동안 전국적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전의비는 3일 저녁 온라인 회의를 연 뒤 “정부가 의대 증원 절차를 진행해서 2025년 정원을 확정할 경우 1주일간의 집단 휴진 등을 포함한 다양한 행동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의비는 오는 10일 전국적 휴진을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의비는 “교수들의 계속되는 당직과 과중한 업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대학병원에서 4월 30일과 5월 3일 휴진에 참여했다”며 “5월 10일에는 전국적인 휴진이 예정돼 있으며, 이후 각 대학의 상황에 맞춰 당직 후 휴진과 진료 재조정으로 주 1회 휴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3일 집단휴진을 계획했다. 단 교수들이 소속 병원의 진료 유지 요청, 진료 일정 변경 어려움 등으로 대부분 참여하지 않으며 파장은 크지 않았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지난달 30일 휴진을 시도했지만 참여율은 높지 않았다.
전의비는 법원의 의대 정원 배정 집행정지 결정 여부에 이어질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앞서 의대생과 교수들은 법원에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효력을 멈춰 달라”고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최근 정부에 “의대 증원 근거 자료를 제출하라”며 법원의 결정 때까지 의대 증원 승인을 미룰 것을 요청했다.
전의비는 “의대 정원 배정 심사위원회 첫 회의 전에 이미 국립대의 증원 규모가 결정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현장 실사도 40개 의대 중 14곳만 이뤄져 형식적으로 진행됐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의 근거자료 역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