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끈 클린스만 전 감독에게 메일을 보내 항의했다. 클린스만은 경질 2개월 만에 이른바 '탁구 게이트'를 거론하고 한국 문화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서 교수는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클린스만이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며 "이미 화해로 잘 끝난 손흥민과 이강인의 이른바 '탁구 게이트'에 관해 언급하는 등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스스로 자화자찬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클린스만이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며 한국 문화를 비꼬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클린스만은 22일 오스트리아 방송에 출연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 하루 전인 2월 6일 이강인과 손흥민이 물리적으로 싸운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충돌이 다음 날 경기에 막대한 지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은 경질 배경에 대해서도 대표팀이 4강전에서 패했지만, 역대 최고의 결과였다고 강조하며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고 토로했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당신은 한국 축구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클린스만을 향해 "전술 및 능력이 없는 건 물론이고, 잦은 외유와 한국에서의 비거주가 말이 되냐"며 "아시안컵과 관련한 세계 주요 외신의 기사를 한번 확인해 봐라. 당신을 칭찬하는 기사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문화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반성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