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사건 피의자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유임

입력
2024.04.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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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전반기 군 장성인사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이 유임됐다. 향후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정예 전력인 해병대의 지휘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방부는 25일 발표한 전반기 장성급(소장, 중장) 장교 인사에 김 사령관을 포함하지 않았다. 이로써 그는 사령관 임기인 올 12월까지 해병대 지휘를 맡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김 사령관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사령관이 자리를 지켰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다.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달 2일로 예상되는 국회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김 사령관을 유임시킨 배경에는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날 중장 진급자 가운데 원천희 소장은 국방정보본부장, 이승오 소장은 합참 작전본부장, 손대권 소장은 육군 군수사령관, 정진팔 소장은 육군 교육사령관에 보직될 예정이다. 또 권대원 소장은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 서진하·박재열 소장은 군단장으로 발탁된다. 국방부는 육군 강봉일 준장 등 14명과 해군 김인호 준장, 공군 황영식 준장을 소장으로 진급시켜 사단장 및 각군 본부 일반참모부장, 공작사 부사령관 등 주요 직위에 임명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군이 직면한 안보상황을 극복하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분야별 최고의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장군으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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