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태양광 에너지로 돌린다

입력
2024.04.22 15:30
147메가와트 규모...태양광 발전소와 프로젝트 계약
아반떼 8만 대 배출 탄소 흡수 효과
미국 진출 한국 기업 중 최대 규모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태양광 전력으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22일 알렸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이끄는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 내년부터 2040년까지 15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맺었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147메가와트(㎿)급으로 국내 기업이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한 구매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에는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해 현지 동반 진출한 현대모비스 북미전동화법인, 현대제철 조지아법인, 현대트랜시스 조지아P/T법인 등 4개 회사가 공동 참여했다고 이 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태양광 에너지 조달을 통해 기대되는 탄소 저감 효과는 연간 약 14만 톤(t)으로 추산했다. 이는 아반떼 같은 준중형 세단 8만4,000여 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같은 효과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조달받기로 한 발전 시설은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미국 텍사스주 벨 카운티에 2025년 10월 상업 운전을 목표로 개발 중인 210MW급 태양광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은 이 프로젝트의 총발전 용량 중 70%인 147㎿를 확보했다. 이 그룹은 매년 378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재생에너지를 조달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국내를 기준으로 약 1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와 계약이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