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돌보기 힘든 중증 치매환자를 위한 ‘치매안심병원’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 치매안심병원을 4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북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기준 조사를 거쳐 지난달 7일 서울 첫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치매안심병원은 증상이 심한 치매 환자를 집중 치료하고, 퇴원 후에도 지속 관리해 사회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서북병원 치매안심병원은 31개 병동 규모에 신경과 전문의 2명, 간호사 17명, 요양보호사 15명, 심리·치료사 4명 등 38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다. 치매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조명과 색, 이동 동선으로 병동 환경을 조성했다. 약물 치료와 더불어 임상심리사, 작업치료사, 음악치료사, 미술치료사가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이곳엔 심리안정치료실 ‘스누젤렌’도 마련됐다. 스누젤렌은 ‘snuffelen(냄새를 맡나)’과 ‘doezelen(누워서 뒹굴다)’의 합성어로 특별히 고안된 치료실에서 빛, 소리, 후각, 촉각 자극 등 다양한 감각을 환자에게 제공해 인지 활동을 촉진하는 치료다.
시 관계자는 “중증 치매환자 치료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치매환자 증가에 대비해 2026년까지 치매안심병원 2개소를 추가로 지정하는 등 중증 치매환자 관리 시설을 계속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