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 상금 2,500만 달러) 50년 역사상 최초로 타이틀방어에 성공했다.
셰플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네베드라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와 이글 한 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잰더 쇼플리, 윈덤 클락,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19언더파 269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59억9,400만 원)다.
미국 골프 역사에 새로운 발자취가 새겨진 순간이었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셰플러는 1974년 시작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으로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셰플러는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3라운드까지 공동 6위였던 셰플러는 이날 4번홀(파4)에서 샷 이글에 성공하며 역전극의 신호탄을 쐈다. 분위기를 탄 셰플러는 5번홀(파4)ㆍ8번홀(파3)ㆍ9번홀(파5)ㆍ11번홀(파5)ㆍ12번홀(파4)ㆍ16번홀(파5)에서 신들린 듯한 샷을 선보이며 버디를 추가해 선두에 올랐다.
셰플러는 경기 후 “계속 이 자리에 서고 싶었다. 경기에만 집중하려 했고 좋은 샷이 많이 나왔다”면서 “목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한 번 우승도 어려운데, 2연패는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시우(CJ)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전날 공동 24위에서 공동 6위까지 끌어올리며 올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