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한국 야구를 책임질 ‘젊은 피’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팀 코리아(국가대표팀)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연습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한국은 류중일 전임 감독 체제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정예멤버로 나선 샌디에이고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선발투수 문동주(한화)는 불안한 제구로 1회말에만 볼넷 4개와 폭투 1개로 1실점했다. 그러나 2회말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았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삼성)과 신민혁(NC)이 나란히 2이닝 무실점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묶으며 깔끔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이날 대표팀 마운드는 안타 4개를 내줬지만 장타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다만 타선은 6회초까지 안타 1개만을 기록하며 빅리그 투수들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경기 후반에는 응집력 부족이 아쉬웠다. 7회초 1사에서 문보경(LG)이 2루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자 김주원(NC)과 최지훈(SSG)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8회초에는 2사 후 김혜성(키움)과 윤동희(롯데)가 연속 안타를 쳤지만, 강백호(KT)가 내야 땅볼을 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회초에는 무사 1·2루 기회를 놓쳤다. 노시환(한화)의 안타와 문보경이 얻어낸 볼넷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박성한(SSG)의 3루수 뜬공에 이은 최지훈의 병살타로 결국 점수를 뽑지 못했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빅리거들을 상대로 경험을 쌓은 것은 분명한 수확이었다. 특히 윤동희(4타수 2안타)와 문보경(2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대표팀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3년 만에 친정팀 키움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펼친 김하성(샌디에이고)은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1회말 1사 만루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인 3회말 2사 1루에서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3·4번째 타석에서는 각각 헛스윙 삼진과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MLB에 진출한 고우석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
야구대표팀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두 번째 연습경기를 펼친다. 샌디에이고는 18일 LG와 연습경기를 가진 뒤 20~21일 다저스와 MLB 개막 2연전을 치른다.